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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 |  KIM Hong-Sh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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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플라뇌르(Flâneur_도시 산책자)이다. 플라뇌르는 한가롭게 거리를 거니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나온 프랑스어이다. 어원적으로는 빈손으로 이삭을 주으며 순례의 길을 가는 순례자에서 온 명칭으로, 이를 19세기 중반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가 당시 파리의 도시산책자로 지칭하였고, 20세기 중엽 벤야민(Walter Benjamin) 이 현대적 해석의 근간으로 삼았다. 급변하는 도시적 현상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도시 공간이 삶을 살아가기 위한 터전이 아니라 바라보는 대상으로서의 풍경이 되었고,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은 그들의 삶과 분리된 채 변화하는 도시 풍경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관람자가 되어감을 경계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간 진행하는 「Flâneur in Museum_미술관으로 간 도시 산책자」 시리즈는 인류문화의 보고인 세계적인 미술관의 스펙타클을 배경으로 외형과 재료, 각 문화의 공간과 공공의 삶과 역사를 고찰하며, 인류문화의 보고인 미술관이라는 문화・역사집약적인 공간과 그 안의 여행객들의 모습들을 표현한다.

미술관이야기는 세계가 예술품 중에 으뜸이라 생각하는 모나리자가 있는 루브르박물관에서 시작했다. 루브르박물관에는 하루 평균 3만 명의 관람객들이 오며 그들의 대부분이 모나리자를 보러 온다. 의문이 들었다, ‘왜 여기까지 와서 모나리자일까?’ 그리고 미술관에 있는 그림들은 모두 다 가치가 있는 그림인가? 그것의 가치를 누가 판단할 수 있는가?

작가는 유명 작품인 모나리자, 니케, 비너스 등을 찾아가는 관람객들의 모습, 특히 눈앞에 보고 싶었던 명작들을 두고도 핸드폰, 사진기의 뷰파인더를 통해 바라보는 사람들을 주목한다. 작품은 루브르의 모나리자, 니케, 유리피라미드, 스페인 톨레도 등의 미술관 안의 관람객의 모습을 담고 있다.

 

Flâneur in Museum_Toledo이 작업은 르네상스의 완벽함을 비튼 엘그레코의 작업들이 박물관을 가득 채운 톨레도에서의 장면 중 하나로 진열된 작품들과 그를 향유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이다. 이곳 역시 유명 작업을 찾아가는 관람객들이 넘쳐나고, 그들의 시선과 움직임 등을 표현했다. 가치를 상징화한 금박의 테두리_ 액자까지가 작품이다.

 

인류문화의 보고인 세계적인 미술관의 스펙타클을 배경으로 외형과 각 문화의 공간과 삶과 역사를 고찰하며, 박물관이라는 문화・역사집약적인 공간 안에 운집된 다양한 인간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모습을 표현하였다. 미술관 내부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흘깃 바라보며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오랜 세월을 지내온 인류의 보고들과 대비되는 광경들이다. 미술관과 그 안의 관람객을 바라보는 관람객들은 역사와 현재의 혼재와 더불어 관람객 자신들이 작업의 한 부분이며 텍스트라는 독특한 경험을 함께_소통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들은 스테인리스스틸을 부식하고, 그 위에 실크스크린으로 금박의 액자를 프린팅하여 가치를 상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