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강 12 경 金剛十二景 > exhibitions

본문 바로가기
exhibitions

Current | 금 강 12 경 金剛十二景 |  신장식 SHIN Jangsik

본문

첨부파일

금강12경 (金剛十二景) - Diamond Mountains​



금산갤러리에서는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의 작가, 신장식의 개인전 금강12경 (金剛十二景)-Diamond Mountains을 오는 2018년 9월 3 일부터 9월 28일까지 개최한다.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금강산 전경을 주제로 작업하는 그의 작품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한국실에서 2018년 2월 7일 부터5월 20일까지 ‘금강산 특별전’으로 전시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리운 금강산을 1월부터 12월 까지 계절에 따른 변화와 다른 풍경(만물상, 옥류동, 천화대, 집선봉, 비로봉, 내금강 등)을 담아, 12개의 모습으로 표현한다. 금강산의 빛은 신장식의 작품에서 푸르스름한 색조로 드러난다. 그것은 그의 작품을 휘감고 있는 서기(瑞氣)이자 작품에 생명을 부여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금강산의 서기 표현을 통해 평화와 통일, 희망을 기원하는 생동감 있는 우리의 정서를 새롭게 표현하는 전시가 될 예정이다.
 


‘지금, 여기’의 금강산의 12경을 그리다.

최태만/미술평론가

1998년 11월 18일 금강산 관광선이 출항하면서 남북분단 이후 50여년 만에 비록 외금강지역으로 국한되었지만 남한주민들도 금강산 땅을 밟을 수 있었다. 금강산관광은 남북교류의 물꼬를 여는 사건이었고, 2007년 6월부터 내금강의 일부지역까지 개방되었으나 불과 일 년 후인 2008년 7월부터 관광이 전면 중단되면서 금강산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가곡처럼 ‘그리운 금강산’이 되고 말았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녹음이 우거진 여름에는 봉래(蓬萊), 봉우리와 계곡을 단풍이 뒤덮는 가을에는 풍악((楓嶽), 나뭇잎이 지고 암석이 드러나는 겨울에는 개골(皆骨)이란 시적인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금강산이다. 그래서 이미 고려시대부터 중국에 보내는 선물로 금강산을 그린 그림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고, 조선시대에는 많은 화가들이 금강산을 답사하며 그 아름다운 자태를 표현했다. 심지어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풍을 계승한 최북(崔北)이 금강산을 유람하다 구룡연(九龍淵)에서 ‘천하 명사 최북이 천하 명산에서 죽는 것이 마땅하다’며 연못 속으로 뛰어들려고 했다고 하니 금강산이야말로 예나 지금이나 평생에 한번이라도 꼭 방문하고 싶은 명승지임에 분명하다.

신장식은 금강산이 열리기 전부터 금강산을 그려왔고, 관광이 시작되자마자 동해항에서 장전항으로 첫 출항한 현대금강호를 타고 금강산으로 갔다. 그 후, 그는 마치 신들린 마냥 수없이 금강산을 찾았고 그럴 때마다 더 신명나서 금강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담아왔다. 말하자면 금강산이 그의 작업에 동기를 부여하며 그로 하여금 작업의 이유를 찾도록 채근했던 것이다. 실경에 충실하되 단순히 풍경을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금강산의 피부와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그의 작품은 금강산으로 향한 경외심이 없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동안 많은 개인전을 통해 자신이 직접 보고 느낀 금강산을 그려오던 신장식이 이번에는 금강12경을 주제로 전시를 연다. 자신이 살던 복건성 무이산(武夷山)에서 성리학을 성립한 주희(朱熹)는 무이산 아홉 골짜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를 남겼는데 훗날 많은 화가들이 이 시를 바탕으로 많은 무이구곡도를 그렸다. 또한 양자강 중류에 있는 동정호란 큰 호수를 이루는 물줄기인 소수(瀟水)와 상수(湘水) 주변의 아름다운 산수를 그린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 역시 명승을 주제이자 소재로 채택한 것으로서 다 같이 각기 다른 절경을 아홉 폭 혹은 여덟 폭으로 그렸다면 봄여름가을겨울의 풍경을 그린 사계도의 전통 또한 그 역사가 길다. 넓고 깊어 수많은 비경을 가진 산이기는 하지만 신장식이 금강산이란 한 대상을 열두 달로 나눠 그렸으니 공간에 덧붙여 작품 속에 시간마저 담아내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의 금강12경은 마치 12개의 시를 읊듯 차례차례 음미할 때 그 풍치가 배가된다. 아니면 절기별로 묶어 감상할 수도 있고 작품을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시간여행을 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전경의 소나무를 실루엣으로 처리하고 중경의 바위산은 충실하게 사생하되 원경을 다시 청색으로 처리한 <옥류동의 빛>, 안개가 자욱한 수정봉을 배경으로 한껏 흐드러진 꽃을 그린 <온정리의 봄>, 녹음이 짙어가는 <수정봉의 빛>은 빛을 통해 금강산의 생동하는 봄기운을 느끼게 만든다. 이어서 바야흐로 싱싱한 초목에 포위된 채 성숙해가는 자연의 모습을 드러내는 <만폭동의 빛>, 비에 젖어 제 모습을 감추고 있는 칠월의 만물상, 작열하는 태양 아래 우뚝 선 채 파도를 맞이하는 <해금강의 여름>에 이르면 봉래산의 성숙미를 감상한 것과 진배없다. 여기에 금수강산(錦繡江山)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구월의 백두대간, 화려하게 옷을 갈아입은 삼선암, 조금씩 겨울채비를 하며 기암괴석을 드러내는 집선봉은 아름다움의 절정에 이른 풍악산 속으로 들어선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침묵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는 비로봉에서 산하의 유장함에 사뭇 겸손해지다 하늘에 핀 꽃과 같다 하여 천화대라 불리는 봉우리에 덮인 눈과 산세를 푸른빛으로 그린 <천화대의 빛>으로부터 이제 막 생명의 움틀 틔우는 초목들에 둘러싸인 만물상에 이르는 것이다. 이 시간여행을 관류하는 것이 금강산의 빛이니 신장식의 작품에서 그 빛은 푸르스름한 색조로 드러난다. 그것은 그의 작품을 휘감고 있는 서기(瑞氣)이자 작품에 생명을 부여하는 원동력이다. 그 빛에 다시 잠기기 위해서라도 금강산은 다시 열려야 할 것이다. 신장식의 금강12경은 우리로 하여금 금강산이 ‘지금, 여기에’ 있음을 일깨워주기 때문에 현재형으로 우리 앞에 있다.




----------------------------------------------------------------------------------------------------------------------------------------------------------------------------------------------------




전시 일정: 2018. 9. 3(월) – 2018. 9. 28(금)

참여 작가: 신장식

전시 문의: 금산갤러리02-3789-6317

주소: 서울시 중구 소공로46 쌍용남산플래티넘B-103

(지하철 EXIT: 회현역1번 출구, 명동역4번 출구, 회현지하상가6번 출구) ​